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자라면서 국내외 담배기업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을 것이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는 형태이다. 반면 옆 정부 태국보다 출시 가격이 더 비싼데다, 새 제픔품 출시와 같이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는 지난 13일 대전 중구 롯데모텔에서 공지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오는 26일부터 공식 판매합니다”고 선언하였다. 이 제품은 2022년 8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 제품으로, 가격이 9만원으로 전작(3만원)보다 싸다.
저보다 일주일 남짓 앞선 지난 5일 대한민국필립모리스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시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전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지 7개월 만이다. 가격은 3만1천원으로, 앞서 출시한 일루마 프라임(16만9천원)과 전자 담배 액상 일루마(6만3천원)에 견줘 비용 부담되지 않는 편이다. 케이티앤지(KT&G) 역시 전년 11월 ‘릴 에이블’(15만원)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70만원)을 선보였다.
이렇게 해외 전자담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세 회사가 새 제픔 라인업을 공개하며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격렬한 점유율 다툼이 기대된다. 작년 마켓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마켓 점유율은 케이티앤지 49%, 대한민국필립모리스 45%, 비에이티로스만스 19% 수준이다.
문제는 동일한 시리즈의 저가형(보급형)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기계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함께 출시되는 전용 스틱 가격은 한번에 인상됐다는 점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을 같이 출시하다가 4500원의 가격을 매겼다. 기존 전용 스틱(4500원)보다 500원 비싼 가격이다. 먼저 우리나라필립모리스와 케이티앤지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용 스틱 가격을 4700원으로 책정했다.
우리나라필립모리스 쪽은 “담뱃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탈 히팅 패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비에이티로스만스 쪽은 “기존 스틱보다 담뱃잎 함량도 80% 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다만 보통 담배 가격 인상이 담뱃세 인상과 맞물렸던 점을 고려하면, 담배 기업의 앞선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업계 지인은 “전자담배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반영구적인 기곗값은 하향 조정해 접근성을 늘리고, 소모품인 담배 스틱 가격은 올려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쓰는 셈”이라며 “이후 기계 가격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더 내릴 수 있지만, 스틱은 고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말을 인용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전용 스틱 기준)은 지난해 처음으로 6억갑을 넘어섰고,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2.7%에서 지난해에는 17%로 많이 뛰었다.
비에이티로스만스와 필립모리스 쪽은 “정부마다 세금체계, 유통방법, 마켓상태 등 여러가지 요소로 말미암아 가격이 차이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가격정책에 반발하며 직구에 나서고 있을 것입니다. 조아무개(45)씨는 “케나다 구매대행을 통하면 일루마 원 기계 가격에 배송비까지 합쳐도 7만원 안 쪽”이라며 “한국에서 출시 가격이 1만6천원인 것을 보고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마음하나 싶어 황당했다”고 말했다.